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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공과대학컴퓨터응용공학부16학번 김동영

김동영 ICT공과대학
컴퓨터응용공학부 16학번

아무도 걸어가지 않았던 길, 내가 걸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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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온 길

누군가는 저에게 ‘젊은 나이에 대단하다.’며 찬사를 보내고, 누군가는 저를 ‘제멋대로인 녀석’이라며 비난을 퍼붓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이 저를 긍정하든 부정하든, 어느 것에도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선택한 ‘길’을 걸어왔을 뿐입니다.
비록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인생이지만, 여러분은 지금까지의 본인의 인생을 ‘단어 하나’로 표현하실 수 있으신가요? 제 인생은 ‘컴퓨터’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여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첫 번째 전환점을 맞았던 시기는 바로 중학생 2학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치원에 다닐 때 처음으로 ‘컴퓨터 게임’을 접하고 초등학교, 중학교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게임을 위해 잠을 자고, 컴퓨터 게임을 위해 밥을 먹고, 컴퓨터 게임을 위해 학교에 다녔을 정도로 게임에 미쳐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절의 전,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뛰어와 게임을 하다가 문득 인생을 향한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죠. 거의 하루 동안 깊은 생각 속에 잠겼고, 고민 끝에 게임을 그만두겠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러고는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해온 게임이라는 존재 자체를 사고에서 지워버리고, ‘파워 블로거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의 패기로 블로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총 방문자 수 100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중학생이었던 제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세운 경이적인 기록입니다. 그리고 삼성과 캐논, 니콘, 마이크로소프트, 다음, 교보문고,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업과 단체의 밑에서 글을 작성할 정도로 상당히 영향력 있는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이후 다가온 고등학교 진학 시기에 저는 전문계(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을 희망했으나, 담임선생님과 가족들의 반대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3년간의 제 고등학교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다

비록 원해서 들어온 인문계 고등학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학에서는 제가 배우고 싶은 컴퓨터를 마음껏 배울 수 있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진학을 위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만 하느라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중등 과정의 내용은 EBS 강의를 들으며 다시 익히고, 매주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학교에서 배운 수업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학기에는 1학기 때 받았던 성적에서 모든 과목의 등급이 1등급씩 올랐지만, 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투자했던 노력에 비해 성적이 그다지 오르지 않은 것 같은 마음에 크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흐지부지 2학년이 되었고, 2학년의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있던 ‘정보’ 과목을 계기로 저는 외면하고 있었던 사실을, 아니, 그저 애써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했습니다. 아울러 친구의 부탁으로 새로 개설한 ‘컴퓨터 동아리’의 부장을 맡게 되면서 이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인생의 2/3를 함께 해왔던, 이미 컴퓨터를 향한 세상 그 무엇보다 뜨거운 열정을 품어온 저는 제가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서도 항상 컴퓨터만을 꿈꾸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다시 컴퓨터만을 바라보며 저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3학년에는 산업학교에서 직업과정 위탁교육을 거치면서 사실상 대학은 안중에서 벗어난 지 오래였습니다. 기껏해야 전문대, 그마저도 붙거나 말거나,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고 저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 느낌이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밤도 새가며 자기소개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무엇을 작성할까?’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표현할까?’까지 계속된 고민은 3일 동안 1번 문항에서 헤맬 정도로 진척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국은 제풀에 지쳐 며칠간 자기소개서 작성을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그만두기에는 모든 것이 억울했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현실을, 인문계 고등학교를 강요한 어른들을 원망하고, 나의 특기를 인정해주지 않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와 나라에 증오를 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 모습을 3년간 지켜봐 준 친구의 믿음과 응원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일어섰습니다. 저는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로 했습니다. 그럴듯하게 본인을 꾸미던 문장은 모두 삭제하고 제 경험과 생각, 의지, 계획 등, 모든 것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자기소개서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이틀 만에 자기소개서 작성을 완료하고 수시 모집 마감 하루 전에 원서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도 함께 심사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아무리 멋들어지게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생활기록부와의 관련성이 떨어진다면 개인적으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의미에 대해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에게 얼마나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가?’를 목표로 자기소개서의 1, 2, 3번 문항 모두 창의적 체험활동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으로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의 특기와 연관시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 2, 3학년 진로희망에서 모두 ‘정보보안전문가’라는 일관된 마음을 표현하였고, 특기와 흥미, 자격증, 고등학교 성적 중 유일하게 받은 1등급인 정보 과목과 동아리, 학년 종합의견, 심지어는 자기소개서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컴퓨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보통 자기소개서라고 하면 대부분 일반 교과에만 얽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도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2학년 때 다시 컴퓨터에 파고 들기 시작했기에 일반 교과만으로는 1,000자 가까이 되는 내용을 채울 수 없었죠. 그래서 컴퓨터를 그만두고 교과 공부를 시작한 계기와 교과 공부를 하면서 제가 느낀 ‘배움의 뜻’을 밝히며 이를 컴퓨터와 연관시켰습니다. 2번 문항에는 3개 이내라는 조건이 붙어있기에 일반적으로 500자씩 3개, 750자씩 2개를 작성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컴퓨터) 동아리’라는 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차례대로 연결하여 발단, 전개, 결론 부분으로 나누면서 하나의 이야기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개별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소설의 형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3번 문항에서는 ‘정보부장’이라는 일반적인 직책에서 시작해 ‘컴퓨터’라는 소재로 빚은 갈등과 그 해결까지, 모두 각자 경험한 일을 말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일치하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도 걸어오지 않은 이 길을 걸어왔기에 모든 문제는 스스로 해쳐나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처럼 특기, 꿈과 관련하여 확실한 견해가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하루에도 짧은, 먼 미래에 할 일,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수시로 생각하는 제가 매우 특이한 케이스니 말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일 테니, 그저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보통 특기와 교과의 비율이 2:8이라면, 저는 9.9:0.1의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알맞을 것 같네요.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자격은 이미 갖추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 관문(면접)에서

저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생활기록부와 관련지어 ‘나’라는 사람에게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서류평가에서 통과했다는 말은 곧 흥미를 끌어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흥미를 끌어내는 것만이 목적이었으므로 서류평가에서 통과한 이상 자기소개서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그래서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한 적이 없었던 블로그 활동과 프로그래밍, 그래픽 등의 습득한 기술 등을 말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나’라는 사람의 능력을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구술에 앞서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질문에는 대비해두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본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명분이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 행동과 결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취급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담함을 지니든, 감정론을 바탕으로 한 본능적으로 그렇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식의 임기응변으로 넘길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실제 면접에서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고 해서 그대로 입을 다물어버리면 다음 질문들까지 그대로 막혀버리게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면접의 성공과 실패는 처음과 마지막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은 흥미를 결정합니다. 만약 첫인상이 잘못 잡힌다면 이어지는 질문에서 답하는 본인의 이야기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지막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고사성어가 존재하듯이 시작이 아무리 좋더라도 결말에 따라 이때까지의 느낌을 전부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터놓고 말해서 처음은 잘못되더라도 중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마무리에서 잘못된다면 더는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면접에 대비할 때 주로 제 장점보다는 단점에 초점을 맞추고 답변을 구상했습니다. 제가 제 생활기록부를 보더라도 스스로 결점이 가득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인데,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성적’입니다. 1학년 때도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2학년 2학기에 들어서는 모든 교과 공부를 접고 다시 컴퓨터에 파고 들기 시작했기에 3학년 때는 성적표에 ‘9등급’이라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면접이라는 존재는 제게 상당한 부담이 되었습니다만, 예상과는 다르게 면접의 끝은 다가옴에도 성적과 관련된 질문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향후 학습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스스로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밝히며 “컴퓨터를 탐구하는 데 있어서 관련 내용을 해석할 수 없다면 영어를 습득할 것이고, 수학이 장애가 된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그 부분은 익히고 넘어갈 것이다.”라며 목표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마칠 때 쯤 두 분이서 고개를 끄덕이셨던 것을 봐서는 이것이 제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는 노력 자체가 인생의 자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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